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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향하여'
작년 부산에서 보고 온 영화 중 하나. 우리 조는 지정영화로 '망종'과 '천국을 향하여"를 골랐다. 선택지들이 원체 잘 골르고 골라 만들어진 것이기는 했지만 내가 보자고 우긴 영화가 참 맘에 들어서 더욱 뿌듯했더랬다.

'천국을 향하여'라는 국문 제목과 'Paradise Now' 라는 영문 제목 둘 다 맘에 들었다. 보자고 우긴 이유는 그 뿐이었다. 결정 이후의 책임은 의사결정참여자 모두가 동등하게 나눠 지는 민주주의 시스템 하에서 굳이 우긴 내게 화살이 돌아오겠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는데 말이지. 보고 나서 뿌듯해 하는 조원들 표정에 덩달아 뿌듯했다. 나, 우기길 잘했나봐.

보고 나서 발랄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허나 익숙히 아는 것과 그것을 눈과 가슴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은 확실히 별개다. 망종과 마찬가지로, 생의 무게만으로 먹먹해진 가슴을 추스리느라 한참을 애를 썼다.

둘 다 절망을 마주하는 이들을 보여주고 있으나 너무하다 할 정도로 덤덤히 '비추는' 망종과 달리, '천국을 향하여'는 '보여준다' 그런 면에서 보는 내내 참으로 편했다. 나는 그저 이해하고, 공감하고, 골똘히 생각하다가 다시 몰입하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그런 조직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그네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고민하고 준비하는지, 이스라엘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생각해본 적 없다. 아늑해보이는 구릉 위 마을과 푸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데 그 아래 사람들은 분노하고, 각오를 다지고 폭탄을 동여맨다. 고뇌와 번민에 휩싸여서.

방금 귀국한 혁명가의 딸과 변절자의 아들인 사이드의 대화가 특히 인상 깊었다.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쉬 듣기 힘든 아랍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한 번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개봉일이 기다려진다.
by Figue | 2006/04/01 03:02 | 감상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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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국을 향하여 (Paradise Now, 2005)
천국을 향하여 카이스 나셰프, 알리 설리먼, 루브나 아자발, 아메르 힐레헬, 히암 압바스 / 하니 아부 아사드 나의 점수 : ★★★ 기술적으로는 기대했던 이상으로 잘만든 영화였지만 아무래도 영화 자체의 정치적인 목적성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웠겠다 싶은 부분들이 있다. 수염 깎은 남자 주인공 얼굴이 Depeche Mode의 데이빗 게헌이랑 닮았더라. ^^ 이글루스 가든 - 내맘대로 영화해석 영화를 같이 본 일행 중에 한 명이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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